문구점 레벨은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접근 불가능하며, 아래 내용은 모두 탐사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레벨을 찾으려는 시도는 무가치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주십시오.
설명
번호 미지정 레벨 '문구점'은 2000년대 전후 한국에 상당수 존재했던 문구 및 완구용품 판매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레벨에 진입할 땐 공통적으로 밖으로 나가는 유리문을 등진 채 문구점 내부에 도착합니다. 도착지점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항상 낡은 나무로 만든 카운터가 존재합니다. 카운터 뒤에는 작은 통로같은 구조물이 있으나 현재까지 그 내부를 확인한 사례는 없습니다.
오른쪽에는 평균 1.5M 정도의 선반들이 늘어져 좁은 미로같은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 레벨의 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바닥으로부터 천장의 높이는 대략 2.5M이며 이는 어느 위치에서나 일정합니다. 천장에는 흰색의 긴 형광등이 2개씩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으나, 가끔씩 일부가 꺼져 있거나 다른 색을 띕니다. 그러나 사물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의 어둠은 카운터 내부를 제외하고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선반의 재질은 철제 또는 목재이며 여러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반의 높이는 0.5M부터 천장에 닿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모든 선반에는 8세에서 13세 아동이 선호할만한 학용품, 식품, 완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모든 물품들의 제조일자는 전부 1990년대에서 2010년대로 추정되며, 상당수가 색이 바래거나 낡아 보입니다. 모든 물품의 브랜드는 프런트룸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것들입니다. 새로운 방랑자가 문구점에 들어오면 물품들의 배치가 달라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문구점의 깊은 곳으로 계솓 이동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오게 되며, 이현상에는 예외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유리문 너머에는 방랑자가 가고 싶은 곳이 보이지만 이는 환각적인 작용으로 보입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문구점 레벨에서 나가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레벨에서 나가지는 건 같습니다.
문구점 내부의 온도는 27도로 추측되며, 약간 습한 기운이 있습니다. 몇몇 공간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프런트룸에서보다 인체에 더 적은 영향을 끼칩니다. 소수의 방랑자들은 문구점의 모든 공간에서 특수한 냄새와 소리가 난다고 보고했습니다. 각각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담배 냄새, 단내, 땀 냄새,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두들기는 강한 타격음 등
엔티티
주인
문구점에 진입할 때 항상 카운터에서 찾을 수 있으며, 해당 레벨에 단 한 개체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래 서술할 망각 현상으로 인해 정확한 모습은 기억하지 못하나, 레벨에 진입한 방랑자의 대다수가 '주인'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보아 방랑자에 따라 그에 익숙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최소 성인 인간과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고, 대체로 낡은 듯한 옷을 입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외형과 형태에 대한 일치된 진술은 없습니다.
'주인'은 방랑자에게 적대적이지 않으며, 특히 막 진입한 방랑자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방랑자가 문구점 내부를 헤매다 보면 일정 확률로 찾을 수 있습니다. 내부의 물건을 파괴 또는 탈취하지 않는 이상 '주인'은 반드시 방랑자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할 시 특정한 물건을 줍니다. 해당 물건에 대한 대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상
귀속
'주인'이 방랑자와의 문답 후 특정한 물건을 주고, 해당 물건에 특수한 능력이 부여되는 모든 과정을 칭합니다. '주인'은 주로 방랑자의 과거의 추억이나 현재의 감정, 미래의 계획에 대해 물어봅니다. 방랑자마다 질문은 다르며, 대체로 단 1개의 질문만을 합니다. 방랑자가 이에 대해 성실히 답변(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함)할 경우 '주인'은 문구점 안쪽에서 항상 어떤 물건을 가져옵니다.
방랑자가 해당 물건을 받는 즉시 '주인'은 사라집니다(카운터로 돌아갑니다). 또한 그 순간부터 천천히 레벨의 형상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유리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이며, 나가지 않고 버티면 레벨이 완전히 무너져 검은 공간과 유리문, 방랑자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레벨의 붕괴는 아무런 소음 없이, 조용히 진행됩니다.
물건들은 소규모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감각적이거나 정서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물건을 직접 받은 방랑자 한정으로 그 능력이 발현됩니다. 물건을 모두 사용하거나 파괴하면(내구도 면에서의 차이는 없음)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망각
방랑자가 문구점을 떠난 후 나타나는 급격한 기억 소실 현상을 가리킵니다.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1달 이내에, 가장 먼저 잊는 것은 '주인'의 생김새, 목소리, 기타 특징입니다. 그 다음은 문구점의 구조와 물건들, 문구점에 진입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주인'으로부터 받은 물건조차 받았다는 걸 잊은 채 주머니 한 구석에 보관하는 일이 매우 흔합니다.
단, 물건에 대한 망각 여부와는 상관없이 방랑자는 해당 물건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또한 검은 공간이 될 때까지 버틴 방랑자는 레벨을 나가는 즉시 모든 기억을 잃습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처럼 약간의 감정만을 희미하게 기억합니다.
입구와 출구
입구
주로 레벨 0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진입이 보고되었습니다. 해당 공간과 맞지 않는 이질적인 학용품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주우려 시도한 순간 문구점으로 들어가졌었습니다.
학용품은 주로 프런트룸에 돌아가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지 않은, 백룸에서의 삶에 체념한 방랑자들에게 보여졌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진입한 대다수가 한국인이었습니다.
또는 레벨 Level 38-KO레벨에서 멀리 벗어난 다음 문구점에 출입해 입장할수 있습니다.
출구
유리문을 통해 나가면 방랑자가 들어왔던 레벨로 다시 돌아옵니다. 해당 레벨에 2번 이상 진입한 사례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탐사자:32세 한국인 남성. 프런트룸에 있을 때 지방직 공무원이었음.
질문/답변:"공무원은 적성에 맞니?"/그렇지 않다고 답함.
받은 물건:모나미 사의 공예용 풀 하나. 뚜껑이 열려 있는 상태였으며 접착력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풀의 냄새를 맡은 탐사자는 이 풀로 무언가를 만들었던 어릴 적의 막연한 기억과 어렴풋한 안도감이 떠올랐으나, 구체적인 제작 대상은 떠올리지 못했다.
탐사자:██세 한국인. 진입 전부터 약한 우울증 증세 있었음.
질문/답변:"어릴 때 좋아했던 게 뭐였니?"/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교 화단에 있는 사루비아 꽃을 따먹는걸 좋아했다고 답함.
받은 물건:붉은색의 불어지지 않은 풍선 하나. 탐사자는 입을 대고 부는 동안 미세하게 달콤한 맛과 설레는 감정이 느껴진다고 함.
비고:인터뷰가 끝나고 며칠 후 해당 풍선은 과도하게 불려 파열되었다. 사용 불가 상태가 되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탐사자의 우울 증세가 악화되었으며, 현재 풍선 조각과 탐사자 모두 행방불명 상태이다.
탐사자:██세 한국인 여성. 백룸에서 약 ██년간, 매우 오래 생존하였음
질문/답변:"싫어하는 사람이 있니?"/이전엔 있었으나 지금은 아무도 없다고 답함.
받은 물건:거의 다 사용된 교환일기장 한 권. 마지막 2장을 제외하고 모두 글이 적혀있었으나 모든 글이 한국어가 극도로 비틀린 형식이었기에 일부 단어를 제외하고 판독이 불가능했음. 판독된 단어는 4시, 오늘, 초코렛, 공주님 놀이, █████, 그네, 지탈, 탐사자가 비어있는 장에 글을 쓰자 그 아래에 판독 불가능한 비틀린 문장이 나타남. 글을 쓰는 동안 탐사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묵을 유지했다.
비고:탐사자는 ██년 전에 문구점에 진입했으며, 이는 현재까지의 기록 중 가장 과거의 사례이다. 현재 탐사자는 진입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었다. 자신이 과거 싫어하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누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탐사자:40세 한국인 남성. 언어 기능 상실한 상태.
질문/답변:"뭐 필요한 거 있니?"/답변 없음(대답 불가)
받은 물건:색이 모두 다른 색종이 10장 묶음. 9개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종이비행기가 접힌 자국이, 나머지엔 종이학이 접힌 자국이 있었음. 탐사자가 접혀있던 선대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자 정확히 원하는 곳에 착지했으며, 타인이 이를 펼치자 탐사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종이에 적혀 있었음. 종이학은 접힌 후 약 40분간 탐사자의 주위를 날아다니다가 일반적인 종이학으로 돌아감. 탐사자는 그 종이학을 주머니에 챙긴 후 타인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연습함.
탐사자:3█세 한국인 여성. 진입 전 해당 문서를 읽은 상태로, 문구점이 어떤 레벨인지 파악하고 있었음.
질문/답변:없음. 탐사자는 주인이 질문하기 전에 초코볼 과자 한 봉지를 구매하겠다고 말함.
받은 물건:별다른 대가 없이 과자가 구입됨. 또한 종이 뽑기판에서 하나를 뽑을 것을 권유받음. 탐사자는 '상실'이라는 단어를 뽑았으며, '주인'은 그것을 보고 별 모양이 찍힌 납작한 설탕 과자 하나를 주었음. 탐사자는 그 모양대로 과자를 조각내려 했으나 실패했음. 조각내는 동안 탐사자는 '주인'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으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함.
비고:탐사자는 문구점을 나온 후로도 몇 달간 재진입하려 시도했다.
탐사자:11세 남성. 백룸에서 나고 자람.
질문/답변:"어디서 왔니?"/레벨 1이라고 답함.
받은 물건:프런트룸에 존재하는 4가지 맛의 빨대형 분말사탕 한 봉지(40개입). 전부 탐사자가 먹었으며 새롭고 만족스러웠다고 평함.
비고:탐사자는 '주인'이 해당 사례에서 다른 기록보다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탐사자:신원불명. 문구점으로의 진입이 목격된 후 24분이 지나 원래 레벨로 돌아옴.
질문/답변:[탐사자의 진술 거부로 미상]
받은 물건:[탐사자의 진술 거부로 미상]
비고:탐사자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이다.
탐사자:36세 한국계 미국인. 불안 및 의존 증세가 있음. 현 M.E.G. 조직원.
질문/답변:"몇 살 때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니?"/잘 모르겠다고 답함.
받은 물건:천체 모양의 야광 스티커 세트. 스티커의 야광은 매우 연했으나 탐사자의 신체에 붙은 상태에서는 2럭스 수준으로 밝아졌으며 34도 정도의 온기를 냄.
비고:탐사자는 스티커를 붙인 상태로 레벨 ██에서 무방비하게 잠들었으나 9시간 후 기상 및 복귀했다. 붙였던 스티커의 야광은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탐사자는 이후로도 스티커를 붙인 채 잠들었으며, 스티커를 모두 사용했을 때쯤 정신적 불안정을 극복했다.
탐사자:██세 여성. 우울증 증상이 있음.
질문/답변:"보고 싶은 게 있니?"/탐사자는 장시간 고민 후 하늘이라고 답함.
받은 물건:지름 9cm 정도의 손거울 하나. 탐사자는 거울을 보면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이 하늘 배경으로 비춰진다고 진술했으나, 타인이 보기에는 차이가 없음. 또한 거울 속 자신이 초등학생 때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함. 탐사자는 오랜 시간 거울을 봄.
탐사자:██세 한국인 여성. 레벨 0에서 자살 시도를 하려 바닥에 떨어진 가위를 주웠으며, 그대로 문구점에 진입함.
질문/답변:"괜찮니?"/답변 거부함.
받은 물건:고가의 여성향 인형 완구 하나(인형이 포장된 박스 채로 받음). 인형은 사용감이 있었음에도 새 것인 것처럼 박스 안에 팔다리가 철사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진술함. 탐사자는 물건을 들자마자 극도의 구토감과 어지러움, 공황 증세를 느낌.
비고:탐사자는 주웠던 가위를 이용해 박스와 철사를 잘라냈다. 인터뷰 중 탐사자는 인형을 가져보고 싶었다며 인형 옷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해당 인터뷰 녹음본에선 실제로 들린 적 없는 말('같이 있자', '고마워', '안아줘')이 기록됐다.
탐사자:45세 한국인 남성. 프런트룸에서 미술과 관계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음.
질문/답변:"그림 그릴래?"/수락함.
받은 물건:12색 색연필과 그 케이스, 그러나 연주황색, 검은색, 갈색이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낡아 있고 몇 개는 고장나있었음. 유리, 목재, 고무 등 사물의 재질과 상관없이 쉽게 채색됨. 탐사자는 물건을 상시 챙겨다니다가 때때로 벽에 식별 불가능한 생명체나 사물을 그려냄. 언제나 그림 옆에는 붉은 색의 논평이 짧게 적혔으며(탐사자가 쓴 것은 아님), 그 그림의 소소한 장점을 이야기함.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색연필이 한 자루씩 사라졌음.
비고:증언에 따르면 레벨의 모습이 기록된 것과 달랐다고 한다. '주인'은 탐사자가 들어왔을 때 선반의 물건을 꺼내고 있었으며, 질문 이후에도 혼자서 중얼거리거나 한숨을 쉰 후 카운터 내부 통로로 들어갔다고 한다. 몇몇 선반엔 물건이 없었으며, 수많은 물건들의 상태가 매우 해졌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례 이후 문구점에 진입한 사례는 ██년간 단 한 건도 제보되지 않았으며, 공식적으로 문구점을 무효 레벨로 변경하자는 안건을 검토중이다.
레벨이 38.1-KO레벨키로도 닙장할 수 있다는것 때문에 레벨 38.1-KO로 변경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