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어쩌면 말그대로 벼랑 끝일 수도. 은유적인 벼랑일지도 모르지만. 뭐가 어떻든 똑같은 결론이라 지금와서 그런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 질문해봅니다: 뛰어내릴까?
어쩌다 당신은 이 지경까지 오게 됐을까요? 당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잃어버렸기 때문일 까요. 의미와 감성을 붙잡을려 했지만 처량하게 실패했기 때문일 까요. 당신의 행동의 결과가 밑천을 드러냈기 때문일 까요. 아니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당신이 죽음의 강을 넘기로 결심한 데에는 수만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 타당한 이유이며, 모두 같은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봅니다: 뛰어내릴건가요?
그러자 당신의 머릿속에, 남겨질 사람들의 생각이 납니다. 그들의 심장은 산산조각 날테고. 그들의 삶은 영원히 변해버릴 것입니다. 당신이 한때 꿈꿔왔던 미래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며. 아버지는 말문이 막힐 것이고. 어머니는 슬픔에 죽어버릴 것이며. 당신의 절친은 당신에게 충분치 못한 사람이었음에 평생을 죄책감의 고통 속에서 살 것입니다. 아니면 남겨둘 사람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믿고 싶다면요. 하지만 그런건 당신에게, 여기서 당신이 할 행동에 영향을 미치진 못합니다.
여전히 망설이지만, 결론은 다가옵니다.
심장이 요동칩니다. 지금이야, 지금 뛰는거야.
고통이 너무 사무쳐, 다른 대안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심각한 고통 속에서 살아있음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이걸로 다 괜찮아 지는 거야. 이걸로 다 끝이야.
당신은 발을 딛는 이 땅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 선택을, 당신은 뛰어내립니다.
이제 다
괘
ㄴ
차
ㄶ
ㅇ ㅏ ㅈ ㅣ
ㄹ 거 야
"지금 쯤이면 뭐하고 부딪쳤어야 하는거 아니야?"
비열하고도, 잔인한 장난은, 당신에게 만들어져 부과되었습니다. 그중 어느것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고, 모두 당신이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영원한 자유낙하. 결코 오지않을 바래왔던 인생의 막.
그것 대신, 낙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고통만 있을 뿐 입니다.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두려움 .
그러다 모두가 당신을 잊어버릴 거라는 깨달음 뿐.
벗어낼수 없는 압도적인 후회 뿐.
그렇게, 새로운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럼 나 왜 뛰어내린건데?"
중간에 죽음의 강이라 번역한 부분의 원문은 Rubicon으로, 이탈리아에 위치한 강 입니다. 어떤 서사가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상 어울리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