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녀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님을 나는 알았다.
얼마 후, 그녀는 완전히 짐을 싸서 감옥연구소를 탈출나가려고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어디… 가?"
"이제 과제 다 끝냈으니 집 가는거지."
그냥 의문 투성이였다. 과제? 이 감옥연구소에 와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교도소장께서 말씀하신 것은 과제가 아니었다. 망할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랑 과제랑 같은 거였나 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첨 들어본것 처럼 반응해?"
그녀는 내가 수없이 '과제'라는 단어를 들었다는 듯이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이 감옥연구소에서 2년 3개월 동안 있었던 동안 이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나는 조금 뜸을 들인 후, 침착하게 다시 물었다.
"과제가 뭐였어?"
가장 확실한 방법이였다. 답을 들으면,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날 수 있었을 것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거 있잖아. OMP."
OMP? 그건 프로젝트 이름이었다. 과제가 아니라 프로젝트. 프로젝트… 프로젝트… 나는 그냥 피곤해졌다. 더 이상 대화하기도 싫어졌다.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휙 돌려 개찰구 출구로 탈출나가버렸다. 인사도 없이, 저렇게 갈리가 없었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했다. 아니면 적어도 불안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 둘다 싫었다. 그냥, 다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머리가 어지럽다… 여긴 어디지…?
내 이름은 한수빈.1
남자,2
1982년 4월 2일 출생.3
고향은… 말하지 않겠다.45
나는 여기서 길을 잃었다.
연구소를 가장한, 완벽한 감옥.
위치정보? 그런건 없다.
나를 구해줄 사람도 없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엔티티였다.
그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던져진 미끼였다.
애초에, 이 감옥은 나 밖의 사람은 없었다. 전부, 로봇이나 엔티티였다.6
그 중 일부를 분해해서, 나는 이 장치를 만들었다.7
그때 그 사건이후로, 무언가가 잘못되어있는지 수없이 고민을 해본 결과로 결국 '그들'을 원인으로 한 마인드맵을 개발했다.
여긴 감옥이다.
프로젝트 OMP.8
그걸 핑계로, 그들이 날 가두어 버린 거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꼭 나가고 말테다.
나는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낼 거다.
그리고,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그들을 박살을 내줄 거다.9
어?
여기, 깨진 도자기가…
아니다.
그냥 무시하자.
2일차
한수빈
남자…?
1982년…
내가 어디까지 말했었더라.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다. 내 녹음기는 내가 녹음한 정보를 들을 수가 없다. 젠장.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